특집・칼럼
기모노의 사계절 ~계절에 맞는 옷차림~ 【계절별 기모노 규칙】
◆ 기모노는 사계절을 즐기는 문화
6월도 어느덧 끝나가니 벌써 여름옷으로 지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엄격하지는 않지만 기모노에는 '코로모 가에' 라는,
계절별로 옷정리를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코로모가에>는 단순히 제철 기모노를 꺼내는 작업이 아닙니다.
기모노에 대한 계절감을 기르고, 수선 관리하며,
정리정돈하는 방법을 익혀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오래 사용하는 마음'을 계승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각 계절별 기모노의 차이을 알고 사계절 멋진 코디로 외출해 보세요.
◆ 계절별 기모노 규칙
<코로모가에> 는 헤이안(平安)시대에 중국에서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후 일본 국내에서 여러 차례 변화하여 현재에는 아래와 같이 되어 있습니다.
10월 1일 ~ 5월 31일 아와세 (袷, 안감이 있는 기모노)
6월 1일 ~ 6월 30일 히토에 (単衣, 안감이 없는 기모노 )
7월 1일 ~ 8월 31일 우스모노 (薄物, 여름용 얇고 비치는 기모노)
9월 1일 ~ 9월 30일 히토에 (単衣, 안감이 없는 기모노)
10월부터 5월까지 입는 아와세 (袷)
아와세란 안감을 덧대어 만든 가을, 겨울용의 기모노 입니다.
안감이 있으므로 원단의 내구성도 좋아지고, 물론 안감이 있어 따뜻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걸을 때 이 안감이 살짝 보이며 전체 코디에 악센트를 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살짝 보이는 부분까지 신경을 쓰면 전체 옷차림에 대한 인상도 달라지고
더욱 멋있게 입을 수 있습니다.
아와세는 무게감이 있어 사진을 잘 받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입는 분들도 있습니다.
6월과 9월에 입는 히토에 (単衣)
히토에란 안감이 없는 기모노로, 6월과 9월의, 여름과 겨울 외의 계절에 입습니다.
안감이 없어도 여름용 기모노와 같이 비치지는 않습니다.
6~9월에 입는다고 해도, 더운 날이나 추운 날에는 조금 일찍 입어도 괜찮습니다.
같은 히토에라도 계절에 따라 오비등의 소품을
6월에는 여름용 9월에는 겨울용을 착용하여 차이를 둡니다.
7~8월에 입는 우스모노(薄物)
더운 여름에는 실의 밀도를 낮게 하여 하여 통풍이 잘 되도록 짠
샤(紗)나 로(絽)라는 천으로 제작한 여름용 기모노를 입습니다.
샤(紗)는 능직으로 짠 천을 말하며, 로絽는 평직과 능직의 조합으로 포멀 기모노용으로도 사용 됩니다.
◆ 코로모가에는 기모노 소품도..
오비(허리띠)는 시기별로 크게 둘로 분류
오비는 시기별로 크게 둘로 분류 됩니다.
여름용 오비는 6월부터 9월까지, 기본적으로 더운 시기에 사용합니다.
히토에 또는 얇은 여름용 기모노에 매치하며, 아와세 기모노에 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한눈에 봐도 시원한 느낌으로 여름용 오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샤, 로, 라 등 낮은 밀도로 투명감이 있는 직물로 만들어져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납니다.
소재로는 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인도 경쾌한 느낌이 많으며, 여름 특유의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코디를 고민하는 것도 한층 더 즐겁습니다.
아와세 오비는 여름을 제외한 세 계절에 사용되며 비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1년 중 6개월 이상 사용되는 만큼,
염색이나 직조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기후에 따라 더 적합한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츠무기' 등 직조 기모노에는 염색 기모노용 오비를,
반대로 염색 기모노에는 직조 오비를 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품도 계절에 맞게...
기모노와 오비뿐만 아니라 오비아게와 오비지메에도 계절이 있습니다.
이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여름용은 비치는 직물로 만들어져 원 무늬도 비쳐 보이는 등
육안으로도 그 차이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속옷과 기모노 사이에 입는 주반이나 그 깃에도 여름용이 있고,
타비(기모노 용 양말)와 조리에도 여름용이 있습니다.
여름용은 시원해 보이는 외형과 독특한 질감이 있으니 꼭 직접 손에 들고 그 차이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각 계절의 옷차림
겨울 기모노 아와세【사진・좌측】
붉은색 기모노에 귀여운 눈 토끼의 오비.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 붉은 색은 더욱 돋보일 것입니다.
달을 바라보는 토끼. 마치 달나라로 돌아가는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히토에【사진・우측 】
새싹이 돋아난 듯한 연두색 기모노에 연노랑 오비아게와 오비지메.
검은색 오비로 조금 더 단아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햐크닌 잇슈(일본 전통 카드놀이) 가 그려진 오비. 위쪽은 글자, 아래쪽은 그림으로 표현한 매우 세련된 오비입니다.
이런 멋스러움도 기모노를 입는 즐거움입니다.
한여름용 기모노【사진・왼쪽】
한 여름에 검은색 기모노에 흰색 오비로 깔끔한 코디는 어떨까요?
오비 위에 옅은 오렌지색 오비아게와 오비지메가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오렌지색을 가져와
통일감을 주면서 경쾌함을 더해, 너무 어둡지 않게 해 줍니다.
가을의 기모노 히토에【사진・오른쪽】
단풍이 들어간 보라색 기모노에 청록색 마 잎 무늬의 오비.
가을을 의식한 연한 갈색의 오비아게와 금빛 갈색의 오비지메를 매치해 보았습니다.
마 잎 무늬는 일본 전통 문양으로 액막이와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의미도 있어, 현재까지도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기모노를 고르며 이런 문양의 의미를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유카타는 기모노?
여름 기모노라고 하면 유카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유카타는 원래 '유카타비라(湯帷子)'라고 불리며 헤이안 시대에 귀족들이 목욕을 할 때 입었던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목욕 후 입는 옷이 되어 '유카타'라는 명칭으로 바뀌었으며,
에도시대가 되어 서민들이 목욕탕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통풍이 잘 되고 땀을 잘 흡수하는 유카타를 목욕 후에 입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온천 료칸 등에서 유카타를 입는 것은 그 잔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목욕 후 입는 옷'이 아닌, 여름에 밖에서도 입는 복장으로 완전히 정착된 느낌입니다.
이에 따라 '면홍매(綿紅梅)'나 비치는 소재인 '면로(綿絽)' 등의 고급 면 또는 마 소재, 면마 혼합 원단,
발색이 좋고 화려한 무늬가 돋보이는 폴리에스테르, 실크와 같은 질감으로 시원해 보이는 레이온 원단 등
기능성이 뛰어난 인조 소재를 포함한 다양한 원단의 유카타가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 나만의 규칙으로 기모노를 만끽!
기모노의 종류도 많아지고, 적절히 자기가 갈아입을 수 있게 되면 기모노를 입고 외출하는 것이 더욱 즐거워질 것입니다.
어느 시기에 어떤 기모노를 입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분들은 이 글을 참고하여
계절에 맞는 기모노를 입고 계절의 멋을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이 룰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시대에 따라 계절에 맞는 옷차림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5월에도 더운 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기모노를 입어야지' 라고 생각했을 때 안에 입는 주반만 여름용으로 하면 옷자락 사이로 살짝 비쳐 보이는 초여름이 느껴집니다.
정답도 오답도 없습니다.
멋있는지, 입고 있는 자신이 즐거운지, 그런 기준으로 부담 없이 기모노를 즐기시면 됩니다.
한편, '나는 계절감과 상관없이 꼭 이 기모노를 입겠다! 라는 태도도 좋지 않을것 같습니다.
보다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계절의 규칙을 의식한 옷차림으로
'벌써 이런 계절이구나' 라고 보는 사람이 느끼게 하는 것도 기모노의 매력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히토에라도 5~6월에는 산뜻하고 깔끔한 색상과 소재감의 오비를 맞춰 매고,
9~10월에는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으로 하여 계절을 앞서서 입는 것이 멋있습니다.
지금까지 기모노의 사계절과 종류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겁니다.
이에 편리한 방법 중 하나가 렌탈 기모노 입니다. 우선 렌탈을 통해 다양한 기모노와 오비의 코디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렌탈 기모노 오카모토>에서 본인의 오리지널 코디를 찾으며 기모노를 좀 더 친근하게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의 저자】
렌탈 기모노 오카모토 야사카 신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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